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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어서 미안하다 초록빛 생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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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00회 작성일 14-05-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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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어서 미안하다 초록빛 생명이여 
                                                            - 신달자 -


산인들 울지 않겠느냐.
 
물인들 거세게 파도치지 않겠느냐.
 
태양은 죄 없이 동튼 것이 미안해
 
미적거리며 떠오릅니다.
 
오...!
 
 
어쩌자고 연두빛 신록의 생명들을
 
물밑으로 잠기게 했는지요.
 
어린아이의 부모를 잠기게 했는지요.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아프고 갈갈이 가슴 찢어집니다.
 
그러나
 
이젠 울지 말아요.
 
물속에 잠긴 아이들의 소망은
 
통곡이 아닌지 모릅니다.
 
자식을 잃은 무모들이여
 
조국의 못난 가슴팍을
 
맥없이 바라본 국민들이여.
 
이젠 일어섭시다.
 
이젠 두 손에 불끈 힘을 줍시다.
 
우리 다시
 
울부짖는 가슴을 붙들고,
 
서로 쓰다듬고, 서로 상처를 업어 줍시다.
 
우리는 좀 더 가슴을 넓히고,
 
우리는 좀 더 마음의 키를 키우고,
 
그래, 그렇게 합시다.
 
그래서
 
상처로 온 몸이 녹아내리는
 
사람을 업어줍시다.
 
우리 모두가
 
서로서로 업어 주며, 서로 달래어 줍시다.
 
따뜻한
 
물 한 모금을 드세요
 
따뜻한 밥 한술을 뜨십시오.
 
우리는
 
다시 하루를 열흘을
 
다시 하루를 열흘을
 
계속 살아야 합니다.
 
찢어진 부분을 수리하고,
 
달아난 부분을 새로 붙이고,
 
철면피의 가면을 벗기고,
 
구석진 어둠과 거짓을 청소하고,
 
네, 네 그래야지요
 
그럼요, 그렇게 해야지요.
 
연두빛 생명의
 
동생들에게는 안전한 세상을 넘겨야지요.
 
우리는 다시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야 합니다.
 
힘내십시오.
 
서로가 뭉개진
 
그 피투성이의 가슴을 어루만져야지요.
 
따뜻한
 
물 한잔을 드세요
 
따뜻한 밥 한술을 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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